마비노기 #2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내게 던컨 할아버지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세상을 에린이라고 부르고 그중에서도 이곳이 티르코네일이라고 부르는 마을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대신 할아버지는 마을을 같이 돌며 마을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서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나를 봤다는 사람은 없었다

지친 나는 할아버지의 배려에 촌장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하고 나에 대해서는 내일 알아보기로 했다

다음날 마을을 둘러보면서 어떤 생각이라도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었다

'어쩌면 나는 누군가가 꾸는 꿈속의 아무것도 아닌 등장인물에 불과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는게 아닐까?'

스스로의 망상에 피식 웃자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셀키네스양"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자 어제 소개받았던 잡화점의 주인 말콤이 부르고 있었다

"혹시 저에 대해서 기억나신건가요?"

일말의 기대를 갖고 물었지만 말콤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아, 그런건 아니에요. 다만 부탁할게 있어요"

"부탁이요?"

"알비던전에서 반지를 잃어버린 것 같은데 찾으러 갈 수가 없군요. 저를 좀 도와 주시겠습니까? 지금 당장 맡길만한 사람이 셀키네스양 밖에 없군요. 대신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죠. 어떤가요?"

나는 그의 부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의 표정이 급해보이기도 했고 그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 대답에 그의 표정이 밝아지며 두개의 물건을 내게 주었다

하나는 던전에 들어가기 위한 재봉키트와 던전까지 갈 수 있는 붉은 여신의 날개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카운터 어택이라는 기술을 가르쳐 주었는데 직접 해보니 무척이나 몸에 익은 동작이 나와 깜짝 놀랐다

어쩌면 이 기술을 전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의외의 수확이었다

말콤이 준 두개의 물건을 사용해서 던전 안으로 들어가자 긴장과 두려움이 몰려왔다

'과연 나는 잘 해낼 수 있을까. 무서운 몬스터들도 많이 나올텐데 괜찮을까.'

여러가지 걱정이 머릿속을 휘저었지만 막상 몬스터들은 생각보다 약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거대한 황금색 거미를 보자마자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그 순간 말콤의 울 것 같은 표정이 생각났다

그 얼굴이 나를 떠밀었고 나는 정신없이 거대 거미와 사투를 벌였다

사실 지금도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어느샌가 거미는 쓰러져 있었고 나는 비록 많이 다치기는 했지만 살아있었다

거미가 있던 곳에서 반지를 발견한 나는 던전을 나와 말콤에게 전해주었다

그는 고맙다고했지만 너무나 피곤했던 나는 여관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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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셀키네스 | 2007/09/29 19:59 | 게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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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nosurin at 2007/09/29 20:06
마비의 아련한 추억이 새록새록
Commented by 콘푸레이크 at 2007/09/29 21:02
설마 환생 [...]
Commented by Shirou君 at 2007/09/29 21:20
몸에 익은 카운터 어택이라...[웃음]
Commented by 셀키네스 at 2007/09/29 22:08
Minosurin님// 저는 추억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어요...

콘푸레이크님// 오랜만에 접속했다고 환생용 카드를 하나 주더라구요
그래서 환생했습니다

Shirou君님// 겨우 E랭이지만요^^;;
Commented by 時水 at 2007/09/30 14:15
아이리와 헤어질때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엉어어엉ㅇ러어어ㅓㅇ어
Commented by 셀키네스 at 2007/09/30 16:00
時水님// ;ㅁ;
Commented by 사필 (月の童話) at 2007/10/04 06:36
전 시작하자마자 대충 둘러보고 우리의 엔델리온 양에게 가서 열심히 보리농사를 거들었던 기억이...
무엇보다 보상이 최고였고 예쁘니까! (퍽!)
Commented by 셀키네스 at 2007/10/04 12:43
사필 (月の童話)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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